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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례凡例一. 지자 대사智者大師께서 설하신 선법禪法은 10권으로 『선바라밀禪波羅蜜』이라 하는데, 바라밀은 구경究竟이란 뜻이다. 이제 그 3분의 2를 추려 내고 나머지 3분의 1의 요점만 취해 『선학입문』이란 제목을 붙였다. 말하자면 본서(『선바라밀』)는 상세하고 심오하여 그 뜻을 얻으면 곧 궁극의 법이지만, 이 책은 조잡하고 얕아 겨우 배움으로 들어가는 문이 될 수 있을 뿐 참된 집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제목을 바꿔 『선학입문』이라 하고 그 귀결점이 본서를 소중히 여기는 데 있음을 밝혔다.一. 이 책은 호흡(息)·색色·마음(心)의 세 가지 문을 근본으로 삼는다. 하지만 마음의 문을 별도로 세우지는 않은 것은, 호흡을 닦고 색을 닦는 것이 본래 마음 밖의 법이 아니며, 그 가운데 마음의 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호흡과 색의 두 문만 세운 것이다. 또 지관止觀을 근본으로 삼지만 별도로 문을 세우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호흡을 닦고 색을 닦는 것이 곧 지를 닦고 관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별도로 문을 세우지 않은 것이다.一. 본서에서는 먼저 방편方便을 설하고 나중에 수증修證을 설했지만 지금 이 책에서는 수증을 앞에 두고 방편을 뒤에 두었다. 왜냐하면 수증이 바로 근본이고 방편은 곧 지말이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나무를 관찰할 때 먼저 줄기를 보고 그 다음에 가지를 살피면 천 갈래 가지와 만 갈래 잔가지를 뚜렷하게 볼 수 있어서 어지러운 미혹이 없지만, 만일 먼저 가지 끝부터 거꾸로 그 줄기를 찾아들어 간다면 반드시 번잡함을 이기지 못해 혼란스러움에 빠지는 잘못이 있게 되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앞에 그 대의를 세우고 나중에 조목을 따라 논하였다. 이렇게 하면 이 책을 보는 이가 이것은 어떤 법 가운데의 경계境界이고, 이것은 어떤 법 가운데의 약(藥石)이라는 것을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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凡例一智者大師所說禪法爲十卷而名曰
禪波羅蜜波羅蜜者究竟也今删去
三分之二而取一分要略名曰禪學入
門言彼書細悉深奧得其義則爲究竟
法此書粗率淺近僅可爲入學之門
而非眞堂室故轉其名曰禪學入門
以明其歸重於本書也一是書以息色心三門爲宗而不立心
門者修息修色本非心外之法則心
法在其中矣是以只立息色二門也又
以止觀爲宗而無別立門者何也修
息修色則是修止修觀是以不別立門
也一本書先說方便後說修證今此書
先修證後方便何也修證便是根本
方便即是枝末譬如觀樹先知其本
後尋其末千枝萬條歷然可見而無
紊亂之惑若先從枝末遡求其本必
將不勝其繁而有眩怳之失是故先立
其大義於前而逐條論說於後則見之
者知其此是某法中境界此是某法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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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쉽게 보고 쉽게 깨달을 수 있다. 또한 방편 중에는 수행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도 있지만 경계의 모양에 따라 대치하는 것은 대부분 수행하는 가운데 단계적으로 보고 알아야 할 것들이다. 이런 이유로 먼저 수도문修道門을 세우고, 나중에 방편문方便門을 설하였다.一. 본서는 10권으로 3백 장 분량이나 되는데도 하나로 연결되어 설해져 있다. 따라서 보기가 참으로 쉽지 않고, 애를 써서 이리저리 찾아본 뒤에야 그 처음과 끝을 알 수 있다. 지금 이 책에서는 내용에 따라 장을 나누어 42장으로 하고, 장 가운데 말이 바뀌고 뜻이 달라지는 곳은 단락을 나누고 행을 바꾸어 살펴보기 편하게 하였다.一. 이 책은 크게 네 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첫째는 입식문入式門, 둘째는 식문息門, 셋째는 색문色門, 넷째는 방편문方便門이다. 입식이란 먼저 대의를 서술하는 것이고, 식문과 색문 두 문은 닦아 증득하는 법이며, 방편은 수행하는 가운데 사항에 따라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다. 입식문에 4장이 있고, 식문에 16장이 있고, 색문에 9장이 있고, 방편문에 13장이 있어 모두 합하면 42장이다. -
藥石乃可易見易曉且方便雖有未
修前預當知者而境相對治多在修中
漸次見知者是以先立修道門後說方
便門也一本書十卷可三百紙而一通說去
見之者甚不容易費心搜索然後知其
始末今逐端分章爲四十二章一章
之內語轉義別處分段別行以便觀
覽焉一是書開爲四門一曰入式門二曰息
門三曰色門四曰方便門入式者先
說大義也息色二門者修證之法也
方便者修習中隨事處變也入式門
有四章息門有十六章色門有九章
方便門有十三章共爲四十二章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