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행은 10주에서 좀더 진보한 단계입니다. 10주보다는 좀더 공성에 가까이 와 있어서, 주관과 객관이 사라진 자리에 좀 더 자주 들어갑니다.

10주가 받아들임이라는 것으로 보면 , 10행은 나가는 것입니다.

가만히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인간세에 온 이상 필수 불가결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내외가 명철하지 못하므로 늘 수행의 깃대를 세우고 10행의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10행의 특징은 환희행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10주의 진실한 마음이 행으로 나가니, 외부와 소통하는 것이 환희를 일으키는 즐거움을 제일 먼저 갖추게 됩니다. 날마다 좋은 날인 것입니다.

 

아난아, 이 선남자가 불자(佛子)가 되고 나서 한량없는 여래의 묘한 덕을 원만하게 갖추고, 시방에 알맞게 순응하는 행을 환희행(歡喜行)이라 하며,

능숙하게 일체중생의 이익을 잘 처리하는 행을 요익행(饒益行)이라 하며,

스스로 깨닫고 남을 깨우치면서 어기거나 거절함이 없는 행을 무진한행(無瞋恨行)이라고 한다.

종류마다 불법에 출생케 하여 미래가 다하도록 3세와 평등하고 시방을 통달한 행을 무진행(無盡行)이라 하며,

일체와 합동(合同)하여 가지가지 법문이 어긋나거나 잘못이 없는 행을 이치란행(離癡亂行)이라 하며,

같은 가운데 여러 다른 모양을 나타내고, 낱낱 다른 모양에서 각각 같은 모양을 보이는 행을 선현행(善現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시방허공에 이르기까지 미진(微塵)을 충분히 갖추고, 낱낱 티끌 가운데 시방세계를 나타내어, 티끌을 나타내고 세계를 나타내어도, 서로 막히거나 걸리지 않는 행을 무착행(無著行)이라 하며,

가지가지 앞에 나타나는 것마다 다 제일바라밀다(第一波羅蜜多)가 되는 행을 존중행(尊重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원만하고 융통하여 시방 모든 부처님의 법칙을 잘 성취하는 행을 선법행(善法行)이라 하며,

낱낱이 다 청정하여 샘의 번뇌가 없고, 한결같이 진실 무위하여 본래 그대로 작용하는 행을 진실행(眞實行)이라고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