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의 의미

보살(菩薩)은 산스크리트어 보디사트바(Boddhi-sattva), 팔리어 보디사타(Bodhi-satta)의 말을 한자로 음사한 보리살타(菩提薩陀)의 준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보살이 삼매에 들면서도 성불하지 않는 것이 가능한 이유

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卷第十八 20. 선교방편품(善巧方便品) ①
善巧方便品第二十之一

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고자 할 때에는 마땅히 어떻게 공(空)을 배워야 하며, 어떻게 공삼매(空三昧)에 들어가야 합니까?”
爾時尊者須菩提白佛言世尊若菩薩摩訶薩欲行般若波羅蜜多應云何學空云何入空三摩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색의 공함을 관해야 하고, 수・상・행・식의 공함을 관해야 한다. 마땅히 산란하지 않는 마음으로 모든 법이 공하며 있는 바가 없음을 잘 관찰해야 한다. 모든 법이나 모든 법의 성품이나 모두가 볼 수가 없다. 비록 다시 이와 같이 법의 성품이 공함을 관한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이 속에서 공의 실제(實際)를 증득해서는 안 된다.”
佛言須菩提若菩薩摩訶薩欲行般若波羅蜜多應觀色空觀受想行識空應以不散亂心諦觀諸法空無所有若一切法若一切法性悉不可見雖復如是觀法性空不應於中證空實際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마땅히 공을 증득하지 않는다면 세존이시여, 보살은 공삼매에 머물고 있는데 어떻게 또한 공을 증득하지 않는 것입니까?”
須菩提白佛言世尊如佛所說菩薩摩訶薩不應證空者世尊菩薩住空三摩地而復云何不證空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은 비록 모든 상에 있어서 공을 관하는 것을 구족한다고 하더라도 다만 공을 수행하고 익히는 것이지 공을 취하여 증득해서는 안 된다. 저 보살이 이와 같이 관할 때에는 마땅히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지금 다만 이것을 배울 때이지 증득할 때는 아니다.’
그러므로 삼마희다(三摩呬多)에 머물지 않으며 마음을 연(緣) 가운데에 묶어서 깊이 거두지 않는다.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의 힘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비록 공을 증득하지 않는다 해도 보리분법(菩提分法)에서 물러나거나 잃어버리지 않으며, 또한 번뇌를 다하지 않고도 적멸한 마음에 머문다.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비록 공삼매해탈문을 행하더라도 공을 증득하지는 않는다.
비록 무상(無相)삼매해탈문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역시 무상을 증득하지 않으며 유상(有相)에 머물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의 지혜는 깊고 깊으며 선근을 갖추었으므로 이렇게 능히 생각한다.
‘지금은 이것을 배워야 할 때이며 증득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비록 다시 공을 관하더라도 걸림을 받지 않으며 비록 공삼매에 머문다 하더라도 그 속에서 공의 실제를 증득하지 않으니 반야바라밀다의 힘의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佛言須菩提菩薩摩訶薩雖於一切相具足觀空但修學空而不於中取空爲證彼菩薩如是觀時應作是念我今但是學時非是證時是故不住三摩呬多不深攝心繫於緣中彼菩薩摩訶薩以般若波羅蜜多力所護故雖不證空亦不退失菩提分法亦不盡漏住寂滅心是故菩薩摩訶薩雖行空三摩地解脫門而不證空雖入無相三摩地解脫門亦不證無相不住有相何以故是菩薩摩訶薩智慧甚深善根具足能作是念今是學時非是證時是故雖復觀空而無所礙雖住空三摩地亦不於中證空實際以得般若波羅蜜多力所護故

수보리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고 반듯하며, 가장 으뜸가고 용맹스럽게 정진하며, 견고하고 부유하며, 즐거움이 자재롭고 자기와 다른 사람의 말에 뜻과 이익됨이 있고, 말솜씨가 걸림이 없고 지혜가 밝고 분명하며, 때를 알고 방위를 알고 향할 곳의 처소를 알며, 행하는 바가 선과 악에 통달하였고 산술 등을 명쾌하게 풀며, 모든 기악과 기술을 능히 성취하였고 용맹하고 건강하며, 힘이 넘쳐서 능히 적군을 쳐부수며, 나아가 세간의 모든 갖가지 일에 환히 아니 사람들이 좋아하고 우러러보고 친근하고 존중하며 공경한다.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모든 곳을 향하면 모두 커다란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 마음과 뜻이 잘 조절되고 부드러우며 적열하고 유쾌해진다.
須菩提譬如有人色相端正最上勇猛精進堅固富樂自在自他語言有所義利辯才無礙智慧明了知時知方知處所向所行通達善惡明解筭數一切伎術善能成就勇健多力能敵他軍乃至世間一切種事而悉曉了人所愛樂瞻視親近尊重恭敬此人以是緣故一切所向皆得大利心意調柔適悅快樂

이 사람이 한때 작은 인연이 있어 자신의 부모와 처자와 권속을 거느리고 황량한 들판의 아주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험한 길을 지나갈 때였다. 거기에는 비인(非人)의 도적떼들이 있었는데, 이때 여러 권속들은 모두 놀래서 털이 곤두서고 두려움에 떨었지만, 이 사람은 곧 부모와 권속들을 안심시키며 말하였다.
‘그대들 권속들이여, 놀라거나 떨지 말라. 내게는 방편이 있어 능히 안락하게 모든 험한 길을 지나가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곧 갖가지 날카로운 무기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들어냈다. 그들이 이 권속들을 보호하여 험한 길을 지나가게 하자 그곳에 있던 도적의 비인들이 모두 흩어져서 그의 권속을 괴롭히지 못하였다. 저 모든 권속들이 이 험난한 곳을 모두 지난 뒤에 안락하고 길상스럽게 그 향하던 주(州)나 성이나 취락에 도착하였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지혜가 있고 가장 뛰어났으며, 용맹하였고 큰 힘을 성취하였으며, 견고하고 물러나지 않아서 저 도적 등이 능히 해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是人一時有小因緣與其父母妻子眷屬經過曠野極大怖畏險惡道中彼有盜賊非人等類時諸眷屬皆悉驚怖毛豎戰掉是人卽時謂其父母諸眷屬言汝諸眷屬勿生驚怖我有方便能令安樂過諸險難卽化多人執持種種鋒利器仗衛護眷屬過是險難彼諸盜賊非人等類皆悉退散無所侵惱彼諸眷屬過是難已安樂吉祥到彼所向州城聚落何以故是人有智有慧最勝勇猛大力成就堅固不退彼盜賊等不能敵故

보살마하살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이롭게 하고 사랑하며 언제나 자・비・희・사의 4무량행(無量行)을 행하고 반야바라밀다 힘의 보호를 받는 까닭에 선교방편을 갖추는 것이다. 모든 선근으로써 일체지에 회향하나니 비록 공(空)・무상(無相)・무작(無作) 삼매해탈문을 닦는다고 하더라도 실제를 증득하는 것은 아니다. 보살마하살은 모든 번뇌와 번뇌분(煩惱分)을 넘어서며, 모든 악마와 악마를 돕는 자를 넘어서며, 성문지와 연각지를 넘어서며, 삼매에 머물며, 또한 번뇌를 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힘을 갖추었고 정진하며 견고하고 반야바라밀다 힘의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보살은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고 널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한다. 또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을 연하여 자심삼매(慈心三昧)에 들어가며, 또한 가장 으뜸가는 무연자삼매(無緣慈三昧)에 들어가서 가장 으뜸인 바라밀다를 수행하고 익힌다.
菩薩摩訶薩亦復如是悲愍利樂一切衆生常行慈悲喜捨四無量行得般若波羅蜜多力所護故具善巧方便以諸善根迴向一切智雖修空無相無作三摩地解脫門而不證實際菩薩摩訶薩過諸煩惱及煩惱分過諸惡魔及助魔者過聲聞地及緣覺地住三摩地亦不盡漏何以故菩薩摩訶薩諸力具足精進堅固得般若波羅蜜多力所護故菩薩不捨一切衆生普令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又菩薩摩訶薩緣一切衆生入慈心三昧復入最上無緣慈三昧修習最上波羅蜜多

또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비록 공삼매해탈문을 행할지라도 여기에서 무상을 증득하지 않고 유상에 떨어지지도 않는다. 수보리여, 비유하면 마치 허공을 날아가는 새가 대지에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비록 공중을 가더라도 공중을 의지하지 않으며 또한 공중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보살마하살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비록 공을 행하고 공을 배우며, 무상을 행하고 무상을 배우며, 무작을 행하고 무작을 배우고, 아직 불법을 구족하지 못하였어도 끝내 공・무상・무작에 떨어지지 않는다.
수보리여, 또 어떤 사람이 활 쏘는 법을 가르치는 스승에게 활 쏘는 법을 배우고, 배운 뒤에는 정진하여 익혀서 더욱 교묘해진다. 이때 허공에 대고 활을 쏘면 첫 번째 화살을 쏜 뒤에 뒤의 화살을 곧 쏘는데 화살과 화살이 서로 시위대를 떠나도 마음먹은 대로 멀고 가깝게 날아가면서 이 화살이 떨어지지 않나니, 보살마하살 또한 다시 이와 같다.
又須菩提菩薩摩訶薩雖行空三摩地解脫門而於是中不證無相不墯有相須菩提譬如飛鳥行於虛空而不墯地雖行於空而不依空亦不住空菩薩摩訶薩亦復如是雖行空學空行無相學無相行無作學無作未具足佛法終不墯空無相無作須菩提又如有人於射師所學彼射法學已精熟而復巧妙卽時仰射虛空初箭發已後箭卽發箭箭相注隨意久近是箭不墯菩薩摩訶薩亦復如是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선근을 성취하고자 하여 반야바라밀다의 힘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만일 아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선근을 성취하지 못하였다고 할지라도 끝내 실제를 취하거나 증득하지 않는다. 나아가 선근을 이루고 난 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원만해진다. 이때 보살은 곧 실제를 증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나 반야바라밀다를 닦을 때에는 마땅히 이와 같이 모든 법의 깊고 깊은 참다운 모습을 잘 관찰해야 하나니, 비록 다시 관찰하고 난 뒤에라도 취하거나 증득해서는 안 된다.”
爲欲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根得般若波羅蜜多力所護故若未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根終不取證實際乃至善根成已得圓滿阿耨多羅三藐三菩提菩薩爾時乃證實際是故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多時修般若波羅蜜多時應如是諦觀諸法甚深實相雖復觀已而不取證

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루는 바는 참으로 어렵고 가장 으뜸가게 어렵습니다. 비록 공을 행하고 공을 배우고 공삼매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공의 실제를 증득하지 않아야 하나니 세존이시여, 참으로 희유하기 그지없습니다.”
爾時尊者須菩提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所爲甚難最上甚難雖行空學空入空三摩地而不於中證空實際世尊甚爲希有甚爲希有

부처님께서 존자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그렇다. 보살마하살이 비록 공을 행하고 공을 배우고 공삼매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 중간에 공의 실제를 증득해서는 안 되나니, 이것은 참으로 어렵고 가장 으뜸가게 어려우며 이것은 드문 일이고 가장 으뜸가게 드문 일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저 보살은 ‘나는 마땅히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겠다’라는 가장 훌륭하고 커다란 원을 내기 때문이다.
보살이 이런 원을 낸 뒤에 곧 공삼매해탈문・무상삼매해탈문・무작삼매해탈문에 든다. 보살이 비록 이런 모든 해탈문에 든다고 할지라도 그 도중에서 실제를 취하거나 증득하지 않는다.
佛告尊者須菩提言如是如是菩薩摩訶薩雖行空學空入空三摩地而不於中證空實際斯爲甚難最上甚難斯爲希有最上希有何以故須菩提彼菩薩發如是最勝大願我應度一切衆生不捨一切衆生菩薩發是願已卽入空三摩地解脫門無相三摩地解脫門無作三摩地解脫門菩薩雖入是諸解脫門而不於中取證實際

왜냐하면 이 보살이 선교방편의 힘의 보호를 이미 받기 때문에 능히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는다. 아직 불법을 구족하지 못하여도 끝내 공의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다.’
何以故是菩薩已得善巧方便力所護故能作是念我不捨一切衆生未具足佛法終不於中證空實際

또다시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깊고 깊은 공의 성품에 들고자 한다면 이른바 마땅히 공삼매해탈문・무상삼매해탈문・무작삼매해탈문에 들어야 하나니, 보살이 만일 이런 갖가지 삼매해탈문에 들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야 한다.
‘모든 중생은 길고 긴 밤 동안 중생상(衆生相)에 집착하여 얻는 견해가 있으나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뒤에 마땅히 중생을 위하여 법의 요체를 널리 설하고 이 상을 끊어 없애도록 하여야겠다.’
그리고 나서 곧 공삼매해탈문・무상삼매해탈문・무작삼매해탈문에 든다. 보살은 이와 같은 마음과 앞서의 방편의 힘 때문에 모든 삼매 속에서 실제를 취하거나 증득하지 않는다. 또한 자・비・희・사를 줄어들게 하지 않고 모든 삼매법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이미 선교방편의 힘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모든 선법이 더욱 늘어나고 모든 근(根)이 예리해지며 모든 힘[力]과 각도(覺道) 또한 모두 다 증익된다.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若欲入甚深空性者所謂應入空三摩地解脫門無相三摩地解脫門無作三摩地解脫門菩薩若欲入是諸三摩地解脫門者應生如是心一切衆生於長夜中著衆生相起有所得見我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當爲衆生宣說法要斷除是相卽入空三摩地解脫門無相三摩地解脫門無作三摩地解脫門菩薩以如是心及先方便力故不於諸三摩地中取證實際亦不減失慈悲喜捨諸三昧法何以故是菩薩已得善巧方便力所護故轉復增益所有善法諸根通利諸力覺道亦悉增益

또다시 수보리여, 또한 보살마하살이 만약 공삼매해탈문에 들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야 한다.
‘모든 중생은 길고 긴 밤 동안에 아상(我相)에 집착하여 얻은 바가 있다.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얻은 뒤에는 마땅히 중생을 위하여 법의 요체를 널리 설하여서 아상을 끊어 없애도록 하리라.’
그리고 곧 공삼매해탈문에 들어간다. 보살은 이와 같은 마음과 앞서의 방편의 힘 때문에 실제를 증득하지는 않으나, 또한 자・비・희・사를 줄어들게 하지 않고 모든 삼매법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이 이미 선교방편의 힘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더욱 모든 선법이 늘어나고 모든 근이 예리해지며 모든 힘과 각도 또한 모두 다 증익된다.
復次須菩提又菩薩摩訶薩若欲入空三摩地解脫門者應生如是心一切衆生於長夜中而生我相著有所得我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當爲衆生宣說法要斷除我相卽入空三摩地解脫門菩薩以如是心及先方便力故不證實際亦不減失慈悲喜捨諸三昧法何以故是菩薩已得善巧方便力所護故轉復增益所有善法諸根通利諸力覺道亦悉增益

또다시 수보리여, 또 보살마하살이 만약 무상삼매해탈문에 들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야 한다.
‘모든 중생은 길고 긴 밤 동안에 모든 유상(有相)을 내어서 상을 취하며 생각한다.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얻은 뒤에는 마땅히 중생을 위하여 법의 요체를 널리 설하여서 유상을 끊어 없애도록 하리라.’
그리고 곧 무상삼매해탈문에 들어간다. 보살은 이와 같은 마음과 앞서의 방편의 힘 때문에 실제를 증득하지는 않으나 또한 자・비・희・사를 줄어들게 하지 않고 모든 삼매법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이 이미 선교방편의 힘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더욱 모든 선법이 늘어나고 모든 근이 예리해지며 모든 힘과 각도 또한 모두 다 증익된다.
復次須菩提又菩薩摩訶薩若欲入無相三摩地解脫門者應生如是心一切衆生於長夜中著諸有相生取相想我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當爲衆生宣說法要斷除有相卽入無相三摩地解脫門菩薩以如是心及先方便力故不證實際亦不減失慈悲喜捨諸三昧法何以故是菩薩已得善巧方便力所護故轉復增益所有善法諸根通利諸力覺道亦悉增益

또다시 수보리여, 또한 보살마하살이 만약 무작삼매해탈문에 들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야 한다.
‘모든 중생은 길고 긴 밤 동안에 항상하다는 생각과 즐겁다는 생각과 나라는 생각과 깨끗하다는 생각에 집착하여 이와 같은 갖가지 뒤바뀐 생각을 일으키니, 이것이 바로 짓는 상[所作相]이다.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얻은 뒤에는 마땅히 중생을 위하여 법의 요체를 널리 설하리니, 이른바 이것은 무상한 것이지 항상한 것이 아니고, 이것은 괴로운 것이지 즐거운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닌 것이지 나인 것은 아니고, 이것은 깨끗하지 못한 것이지 깨끗한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하여 마땅히 항상하다는 생각과 즐겁다는 생각과 나라는 생각과 깨끗하다는 생각을 끊어 없애도록 하여 짓는 상을 떠나게 하리라.’
그리고 곧 무작삼매해탈문에 들어간다. 보살은 이와 같은 마음과 앞서의 방편의 힘 때문에 실제를 증득하지는 않으나 또한 자・비・희・사를 줄어들게 하지 않고 모든 삼매법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이 이미 선교방편의 힘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더욱 모든 선법이 늘어나고 모든 근이 예리해지며 모든 힘과 각도 또한 모두 다 증익된다.
復次須菩提又菩薩摩訶薩若欲入無作三摩地解脫門者應生如是心一切衆生於長夜中著常想樂想我想淨想起如是等諸顚倒想是所作相我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當爲衆生宣說法要所謂是無常非當是苦非樂是無我非我是不淨非淨如是當令斷除常想樂想我想淨想離所作相卽入無作三摩地解脫門菩薩以如是心及先方便力故不證實際亦不減失慈悲喜捨諸三昧法何以故是菩薩已得善巧方便力所護故轉復增益所有善法諸根通利諸力覺道亦悉增益

또한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마음을 낸다.
‘모든 중생은 오랜 밤 동안에 모든 유상(有相)에 집착하나니 이른바 앞서도 얻는 바가 있음[有所得]을 행하고 지금도 얻는 바가 있음을 행한다. 앞서도 항상하다는 생각을 행하고 지금도 항상하다는 생각을 행하며, 앞서도 뒤바뀐 행을 행하고 지금도 뒤바뀐 행을 행하며, 앞서도 화합이라는 생각을 행하고 지금도 화합이라는 생각을 행하며, 앞서도 참답지 않은 생각을 행하고 지금도 참답지 않은 생각을 행한다. 앞서도 삿된 견해를 일으키고 지금도 삿된 견해를 일으키며, 앞서도 모든 허물의 행을 짓고 지금도 모든 허물의 행을 짓는다.
又須菩提菩薩摩訶薩應生如是心一切衆生於長夜中著諸有相所謂先行有所得今行有所得先行常想今行常想先行顚倒行今行顚倒行先行和合想今行和合想先行不實想今行不實想先起邪見今起邪見先作諸過失行今作諸過失行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은 언제 어디에서든지 이와 같은 행을 짓는다. 나는 반야뱌라밀다의 힘의 보호를 받는 까닭에 선교방편을 갖추었다. 이와 같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는 마땅히 중생을 위하여 이와 같은 법을 설하리라. 그리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법의 깊고 깊은 참다운 모습에 들어갈 수 있게 하리니, 이른바 공(空)・무상(無相)・무원(無願)・무작(無作)・무기(無起)・무생(無生)・무성(無性)이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마음을 내면 이와 같은 지혜를 구족하리니 도리어 일으키거나 짓는 법에 다시 떨어져 삼계에 가서 머문다고 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如是一切衆生於一切時一切處作如是行我得般若波羅蜜多力所護故具足善巧方便如是勤行精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當爲衆生說如是法令諸衆生得入諸法甚深實相所謂空無相無願無作無起無生無性須菩提若菩薩摩訶薩生如是心具足如是智慧返墯起作法住三界者無有是處

또한 수보리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상응하는 행을 닦으려면 마땅히 다른 보살에게 물어야만 한다.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어떻게 공을 배우고 마땅히 어떤 마음을 일으켜야지만 곧 공에 들어갈 수 있고 공을 증득하지는 않으며, 무상・무원・무작・무기・무생・무성에 들어갈 수 있고, 무상과 내지 무성을 증득하지는 않는 것인가? 그러면서도 능히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고 익히는가?’
만일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다만 공을 생각해야만 하고 무상・무원・무작・무기・무생・무성을 생각해야만 한다’라고 말한다면, 이런 답을 한 사람은 바로 모든 중생을 버리고 떠나는 자이며 아직 능히 선교방편을 구족하지 못한 자이다.
마땅히 알아라. 이 보살은 아직 먼저 세상의 부처님 여래・응공・정등정각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기별을 받지 못한 자이고, 아직 불퇴전지에 머물지 못한 자이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능히 불퇴전보살마하살의 불공상(不共相)을 널리 설하지 못하며, 능히 그 묻는 법에 대해서 바르게 나타내고 바르게 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又須菩提若菩薩摩訶薩修相應行者應問餘菩薩言若欲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應云何學空當云何生心卽得入空不證空入無相無願無作無起無生無性不證無相乃至無性而能修習般若波羅蜜多耶若菩薩作是言欲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但應念空念無相無願無作無起無生無性如是答者是卽捨離一切衆生未能具足善巧方便當知是菩薩未於先佛如來應供正等正覺所得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未住不退轉地何以故是菩薩不能宣說不退轉菩薩摩訶薩不共相不能於其所問法中正示正荅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어떤 자가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라고 알 수 있겠습니까?”
須菩提白佛言世尊應云何知是不退轉菩薩摩訶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이란 이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법문에 대해서 듣거나 듣지 못하거나 간에 질문을 받는 것에 따라 모두 능히 그 속에서 올바르게 나타내고 올바르게 답할 줄 아는 자이다. 이런 모습을 갖춘 자가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인 것이다.”
佛言須菩提當知彼不退轉菩薩摩訶薩者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法門若聞若不聞隨有所問皆能於中正示正荅具是相者是爲不退轉菩薩摩訶薩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보리를 많이 행하고도 바르게 답하는 일이 적을 수 있습니까?”
須菩提白佛言世尊菩薩多行菩提少能正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는 불퇴전에 조금만 머무는 자이니 그러므로 능히 바르게 답하지 못하는 것이다. 수보리여, 만일 불퇴전에 이미 머물렀다면 그는 능히 바르게 답할 것이다. 마땅히 알아라. 이 보살은 선근이 밝고 깨끗하며 방편을 갖추었다. 모든 세간과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그를 능히 움직이거나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다. 이 보살이 모든 법은 꿈과 같음을 잘 관찰하고서 그 속에서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다면,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의 모습인 것이다.”
佛言須菩提少有住不退轉者是故不能正荅須菩提若有已住不退轉者彼能正荅當知是菩薩善根明淨具足方便不爲一切世間天人阿修羅等而能動壞是菩薩能善觀察一切法如夢而於是中不證實際須菩提當知此爲不退轉菩薩摩訶薩相
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卷第十八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