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체(體)를 설명하는 문서를 작성하는 이유.

마음의 체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의 문제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혹자는 마음이 없다하며 “있는 마음을 내어보아라”라는 고전적인 이야기를 떠벌리며, 그 이야기가 어떤 상황에서 나왔는지 거두절미 설명도 없이 사람들을 미혹합니다. 혹자는 마음의 체가 있다고 하며 사이비 종교와 같은 것을 창설해서 사람들을 미혹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문서를 만들어 문제의 답을 명확히 해두어서 , 수행을 통해 확인하도록 함에 목적이 있습니다.

* 마음의 체(體) 란 “공성으로 존재한다”가 정답입니다.

마음도 연기적으로 존재하므로 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슨 뜻인가 하면, 대상을 만날 때 마음이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대상없이 마음을 찾아보면 마음이 찾기질 않습니다.

마음의 대상이 원인이 되어 마음이 나타나므로 마음도 연기적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어오는 정보가 조건이 되어 , 마음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곧 마음도 연기하는 것입니다.

능엄경 1권의 아래 글을 읽어보십시요.

이때 세존께서 아난과 대중에게 열어 보이시고 그 마음을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들게 하시려고, 사자좌(師子座)에서 아난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다.

“이 여래는 항상 ‘모든 법이 생겨나는 것은 유심(唯心)에서 나타난 경계이며, 일체 인과(因果)와 세계 미진(微塵)은 마음으로 자체를 이룬다’고 설해 왔노라.아난아, 만일 모든 세계의 온갖 존재에서 조그마한 풀 잎새나 가느다란 실 가닥까지도 그 근원을 따져보면 모두 자체의 성품이 있고, 허공일지라도 이름과 모습이 있는데, 더욱이 청정하고 미묘하고 맑고 밝은 마음은 일체 마음의 본성(本性)인데 어찌 자체가 없겠느냐.

爾時世尊開示阿難及諸大衆欲令心入無生法忍於師子座摩阿難頂而告之言如來常說諸法所生唯心所現一切因果世界微塵因心成體阿難若諸世界一切所有其中乃至草葉縷結詰其根元咸有體性縱令虛空亦有名貌何況淸淨妙淨明心性一切心而自無體

만일 네가 분별하고 깨닫고 살피고 분명하게 아는 성품을 굳게 집착하여 틀림없는 마음이라고 한다면, 이 마음은 마땅히 모양[色]을 보고 냄새[香]를 맡고 맛[味]을 알고 닿음[觸]을 느끼는 온갖 경계의 일들을 떠나서, 따로 완전한 제 성품이 있어야 하느니라. 네가 지금 내 설법을 받들어 듣고 있을지라도 소리를 따라 분별하고 있으며, 가령 일체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작용이 사라져서 안으로 고요한 경계를 지킬지라도, 오히려 법의 경계[法塵]를 분별하는 그림자일 뿐이다. 나는 네게 굳이 마음이 아님을 고집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너는 그저 마음으로 자세히 헤아려 보아라. 만일 앞 경계를 떠나서 분별하는 성품이 있다면, 바로 진실한 너의 마음이라고 하겠으나, 분별하는 성품이 경계를 떠나서 자체가 없다면, 이것은 곧 앞 경계를 분별하는 그림자이니라. 경계는 영원히 머무는 진리[常住]가 아니니, 만일 변하여 사라질 때 그 마음도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과 같다면, 너의 법신(法身)도 끊어져 없어지는 것[斷滅]과 다르지 않으리라. 그러면 그 무엇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닦아서 증득하겠느냐.”

그러자 아난과 대중은 무엇을 잃어버린 듯 말없이 잠자코 있었다.

若汝執悋分別覺觀所了知性必爲心者此心卽應離諸一切色香味觸諸塵事業別有全性如汝今者承聽我法此則因聲而有分別縱滅一切見聞覺知內守幽閑猶爲法塵分別影事我非勅汝執爲非心但汝於心微細揣摩若離前塵有分別性卽眞汝心若分別性離塵無體斯則前塵分別影事塵非常住若變滅時此心則同龜毛兔角則汝法身同於斷滅其誰修證無生法忍卽時阿難與諸大衆默然自失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서 닦고 배우는 행자들이 현재 비록 아홉 단계의 선정[九次第定]을 성취할지라도, 번뇌를 다한 아라한(阿羅漢)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생사(生死)의 허망한 생각을 집착하여 진실한 마음으로 잘못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가 이제 비록 많이 들어 아는 지식을 쌓았을지라도, 성인의 과위[聖果]를 성취하지 못한 것이니라.”

佛告阿難世閒一切諸修學人現前雖成九次第定不得漏盡成阿羅漢皆由執此生死妄想誤爲眞實是故汝今雖得多聞不成聖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