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이 연기와 공성을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

세상에 태어나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는 어디에 기준을 둘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을 돈과 권력과 향락에 목표를 두는가 하면 어떤 소수의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아예 관련성 자체가 태어날때부터 크게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들을 들어왔습니다. 내가 여러가지 사람들이나 책의 이야기를 둘러봤을 때, 그들은 부분적으로는 제법 설득력도 있고 현실적으로도 매우 맞아 떨어집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합니다.

그렇게 먼 길을 돌아서 우연히 또는 우연치 않게 부처님 법을 만나서 공부하는 가운데, 근본적인 문제가 연기와 공성을 알지 못하면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가장 먼저 연기와 공성에 대한  이해가 있음으로 인해 인해 진리를 이해하고 진리의 길을 가는 다리가 놓여집니다. 이것을 소위 처음 수행의 시작이라고 모든 스승들이 확실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반야심경 서두에도 나옵니다.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이라고 하고 있으므로 반야바라밀 마음이 일어나야 오온이 모두 공함을 안다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과 공을 알아야 공부가 되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의 어마어마한 비밀은 당장은 어려우므로,  연기와 공성을 가장 먼저 둔 것입니다.

  • 연기와 공성의 의미를 알아봅시다.

조건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 곧 연기입니다. 공성은 연기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건과 그에 따른 현상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고 듣는 감각은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사물과 사람과 우주가  마치 모든 것이 고정되어 있어 보이고 , 영원할 것으로 보이고, 없어지지 않을 것 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사물들과 사람들은 변화하고, 영원하지 않고, 서로 서로 기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연기이고 공성인 것입니다. 변화하고 영원하지 않아서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 변화하고 영원하지 않는 가운데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근원적 진리입니다.

  • * 세상도 연기하고 공성을 갖춥니다.

세상은 끝없는 연기이므로 조건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다시 조건이 되어 끝없이 연기한다는 것입니다.

  • * 마음의 공성을 이해해 봅시다.

공성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달라이 라마.

삼매에서 공부가 쭉쭉이어지지 못하고 뭔가 사특한 분별심이 나오는 것은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이때 지혜는 공성을 알고 있는 마음에다가 딱 집중을 해야 삼마지에 (반대로 이게 없으면 무기공에 빠지게 되어 멍때리게 된다.) 공성을 알고 있는 마음에 더욱 삼매를 이어가면,,진여삼매가 온다.

마음도 연기적으로 존재하므로 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음이 연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하면, 대상을 만날 때 마음이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대상없이 마음을 찾아보면 마음이 찾기질 않습니다. 마음의 대상이 원인이 되어 마음이 나타나므로 마음도 연기적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어오는 정보가 조건이 되어 , 마음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곧 마음도 연기인 것입니다.

몸이 육근을 통해 대상을 만나면 인식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접촉이라는 심리가 일어나고 주관과 객관을 분리하게 되고 자신이라는 인식이 생겨난다. 인식은 대상을 표상하는 이미지 작용이 일어나게 되고 , 이어서 옳고 그림을 따지는 생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마음은 거울과 같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 * 어떻게 공성과 연기를 확인하는가의 문제

연기와 공성, 세상의 연기와 공성, 마음의 연기와 공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크게는 삶 속에서 확인하는 것이고, 삶이 곧 수행이라면 수행 속에서 확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